(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국내 경기가 이번 분기 중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고금리로 인해 내수 부문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이러한 내용의 '경기 회복 기대감 속 수출·내수 경기 양극화' 보고서를 펴냈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99.6을 저점으로 1월 소폭 상승해 저점을 통과했고, 미래 경기 방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 98.6으로 저점을 통과한 뒤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출 경기는 미국 시장 호조, 반도체 수출 회복, 지난해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세(-2.4%) 돌아서는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전체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실질구매력이 위축되며 내수 시장의 회복력이 기대보다 미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101.6)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생활형편에 대한 판단을 묻는 생활전망CSI는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94에 머물렀다.
연구원은 가계의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은 높지만, 지난해 실질임금이 감소(-1.1%)하는 등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개선되고 있고,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설비투자조정압력도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설비투자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시점,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 대외 여건을 고려해 'V'자형의 빠른 회복보다는 'U'자형의 저속 회복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조기 경기 회복과 저성장 장기화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와 시스템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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