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이 전략 요충지 '붉은 해변'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려다가 현지 주민 반발로 취소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8일 보도했다.
붉은 해변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시 상륙 가능성이 큰 요충지를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육군 화둥(花東) 방어지휘부는 오는 14일 실시 예정이던 동부 화롄 치싱탄 해변에서의 실사격 훈련에 대해 지역 발전을 위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화둥 방어지휘부의 라이정펑 참모장(소장)은 지난 6일 치싱탄 해변을 관할하는 지자체장의 우려를 청취한 후 훈련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자체장은 치싱탄 해변이 유명 관광지라며 "해당 지역에서 총소리가 나면 지역 관광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훈련 지점의 경우 향후 관광호텔 7개가 들어설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라이 참모장은 앞으로 해당 지역과 소통을 통한 동의를 얻기 전에는 절대로 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안보 전문가 란 이스턴은 2017년 '중국의 침공 위협: 대만의 방어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라는 책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해안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 대만 해변 14곳을 적시하면서 붉은 해변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치싱탄 해변도 대만 국방부가 지정한 붉은 해변 중 한 곳이다.
한편, 중국시보는 8일 미 의회조사국(CR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대만이 2020∼2022년 대외군사판매(FMS·자국 무기 업체와 외국 정부 간 거래를 중개하는 제도) 방식을 통해 미국산 방위 장비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대만군은 절대로 (중국과) 군비 경쟁을 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며 대만군의 투자는 반드시 적군의 상황과 재력 및 국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각 분야에서의 훈련 강화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재정부는 최근 전인대 예산안 보고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작년 대비 7.2% 늘어난 1조6천700억위안(약 307조원)으로 설정했다. 중국 국방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한화 기준 300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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