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수익 대비 주가 50배, 반도체 종목 중 세 번째로 높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실제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AMD 주가가 관련 대장주인 엔비디아 못지않게 올랐지만 상승세를 뒷받침할만한 요인은 확실하지 않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MD의 AI 열풍 수혜론은 과장된 것으로 보이며, 이 회사의 프로세싱 칩은 표준으로 여겨지는 엔비디아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이와 비교해 주가는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머스 하에에스 회장은 AMD의 현금흐름이 안좋은 반면 주가는 많이 올랐다면서 "단기적으로 너무 고평가됐고, 이 정도 가격이라면 장기적으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AI와 관련이 있는 주식은 모조리 매수하는 모습이다.
나스닥 100지수 전저점인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AMD 주가는 111% 상승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 상승률 125%를 거의 쫓아간 상황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 100지수는 29% 상승했다.
AMD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향후 예상 수익 대비 주가(멀티플)가 50배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반도체 지수에서 세 번째로 높은 종목이다.
엔비디아는 36배로 훨씬 낮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한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도 멀티플이 41배로 AMD보다는 훨씬 낮다.
애널리스트들도 AMD의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AMD의 2024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개월 동안 16% 낮아졌고, 매출 전망은 6.2% 하락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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