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간부 CNN 인터뷰
"인질 정보 확보하려면 휴전 필요" 주장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 휴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하마스 고위 관리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안전과 관련해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바셈 나임은 CNN과 인터뷰에서 "모든 전쟁 포로는 우리 국민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것과 같은 폭격과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인질의 안전과 관련해) 안심시켜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질의 운명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영구 휴전이 아닌 일시 휴전에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받아들이는 건 '순진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 날짜에 합의하는 단계적 방안을 담은 새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하마스가 제시한 새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라고 일축했다.
나임은 CNN 인터뷰에서 일부 인질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하마스가 인질 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에 관한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는 유엔 조사 결과와 관련해 유엔이 "목격자에게서 나온 그 어떤 확실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피해자 중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분쟁 지역 내 성폭력 문제를 전담 조사하는 프라밀라 패튼 유엔 특사팀은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당시 인질과 주민들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에 관한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이달 초 밝혔다.
특사팀은 하마스 공격 당시 생존자와 목격자, 석방된 인질, 의료진 등 34명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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