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무원 주4일·주별 차등 근무제 도입 검토

입력 2024-03-20 00:54  

프랑스, 공무원 주4일·주별 차등 근무제 도입 검토
'자녀 교대 양육' 이혼 부부 유연근무 제고 차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자녀 양육을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일제나 주별 차등 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오는 27일 공무원 근무 체제 개편을 실험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다.
번갈아 가며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이혼한 부부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검토되는 안은 주4일 근무다. 프랑스의 법적 노동 시간인 주 35시간을 주 5일이 아닌 4일에 나눠 근무하고 3일을 쉬는 식이다. 이 경우 하루 근무 시간은 기존 7시간보다 1시간여 더 늘어난다.
현재 프랑스의 공공 서비스와 민간 기업에서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주마다 근무 일수를 달리하는 차등 근무제도 고려 중이다.
자녀를 돌봐야 하는 주는 4일을 근무하고 양육 부담이 없는 주엔 기존대로 주 5일을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주 4일 주간엔 33시간, 주 5일 주간엔 37시간을 근무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총리실은 "이 문제는 이혼한 부부만의 일은 아니다"라며 "목표는 주 4일 근무제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월부터 희망 부처에서 이런 근무제를 시범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경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근무 시간 단축 없이 근무일만 줄이는 데에 반대하고 있다.
노동총동맹은 근무 시간 역시 현재 35시간에서 32시간으로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교직원과 병원 공무원, 중앙·지방 정부 공무원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거 파업에 나섰다.
공무원 노조들은 2011∼2021년 민간 부문의 구매력이 4.9% 상승한 데 비해 공무원의 구매력은 2.1% 상승에 그쳤다고 주장한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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