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인플레 목표치 수렴"…美연준 완화적 기조도 고려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에서 가장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보이던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이 3년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방시코는 21일(현지시간)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이사진 5명 중 4명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11.25%에서 11%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방시코는 통화정책 발표에서 "2월 연간 물가 상승률은 4.40%로, 목표치(3%±1% 포인트)에 수렴하는 수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을 지속할 필요가 있는 도전과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 인하 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시코의 금리 인하는 2021년 2월(4%)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현지 경제 전문지인 엘에코노미스타는 보도했다.
물가 전망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앞세우며 금리 인하를 극도로 자제했던 멕시코 중앙은행은 중남미를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인하 또는 동결 흐름 속에 지난 몇 주간 통화정책 완화를 위한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경제 구조상 멕시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 기조를 보인 점도 고려한 조처로 분석된다.
2023년 4분기에 4.66%로 마감한 멕시코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 1월 4.90%로 다소 올랐다가 2월에 다시 0.50% 포인트 떨어졌다.
중남미 주요 경제 대국 중 한 곳인 브라질은 앞서 전날 기준금리를 10.75%로 0.5%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다.
분석가들이 '인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는 콜롬비아(현재 12.75%)는 22일에 금리를 발표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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