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의 소국 토고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중심제에서 의원내각제로 전환하는 개헌을 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원 정원 91명의 토고 의회는 전날 의원내각제를 규정한 헌법 개정안을 찬성 89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직접선거가 아닌 의회 간접선거로 선출되며 임기는 6년 단임제다.
아울러 정부 업무를 관장하고 책임을 지는 임기 6년의 각료회의 의장 직책이 신설된다.
치차오 찰림 의회 법사위원장은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해외에서 토고 공화국을 대표하고 일상적인 행정부의 업무는 각료회의 의장이 관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0일 동시에 치르는 총선과 지방선거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이번 개헌은 토고가 제5공화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새 개헌안이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토고 의회는 2019년 5월 임기 5년 대통령의 연임을 2회로 제한하는 개헌을 했으나 소급 적용을 배제했다.
이에 따라 2020년 4선에 성공한 포르 냐싱베(57) 현 대통령은 2025년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아프리카 가나와 베냉 사이에 있는 토고는 한국의 절반 정도 면적에 인구 926만여 명의 소국으로 냐싱베 가문이 50년 넘게 통치하고 있다.
1963년과 1967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집권한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 사망할 때까지 집권한 데 이어 같은 해 아들 냐싱베가 대통령으로 추대된 이후 부자간 57년째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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