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서 반대 55%, 지지 36%…넉달 전보다 반대 10%p↑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인이 점차 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했던 군사행동의 지지 여부를 묻는 말에 미국인 55%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답변은 36%, 의견이 없다는 이는 9%였다.
지난해 11월 갤럽이 한 조사에서 같은 물음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45%, 지지한다는 50%, 의견 없음은 4%였다.
넉 달 새 지지 의견은 14%포인트 줄고, 반대 의견은 10%포인트 늘었다.
정치 성향별로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64%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하고 30%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18%만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75%가 반대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모두 넉 달 전에 비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줄고 반대한다는 사람이 늘었다.
무당파 성향의 응답자 중에선 29%가 지지, 6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지 47%, 반대 48%로 비슷했던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반대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이번 조사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프리 존스 갤럽 선임 에디터는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면서 동맹국의 행동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대응 능력을 낮게 평가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현 지지율은 전쟁 전보다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존스 에디터는 미국인들이 가자지구 전쟁을 현재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불만인 예비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려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0일 미국인 1천16명을 전화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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