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투스크 총리, 유럽 역외 수출 확대 제안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총리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만났지만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계획이 원한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쿼터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역외 국가를 상대로 농산물 수출을 늘리라고 제안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미할 총리는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폴란드의 '특정한 제한 조치'에 동의했다면서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두 정상은 유럽연합(EU)이 최근 예고한 대로 러시아·벨라루스산 농산물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EU 관세가 면제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농민의 반발에 부딪혔다.
폴란드 농민들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운송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하는 등 수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미할 총리는 국경봉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제안하고 지난달 23일 국경지역에서 기다렸지만 폴란드 측이 나타나지 않아 양국 정부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형성됐다.
유럽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에 항의하는 농민시위가 계속되자 EU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지해온 면세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EU 27개국 대사들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면세 조치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하되 202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수입량을 초과하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은 유럽의회 표결과 EU 장관급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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