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외국인 순매수 1,2위
코스닥 반도체주도 강세…모멘텀 부재에 지수 방어 역할
다음주도 비슷한 흐름 '종목 장세' 예상…오늘밤 美 PCE물가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9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천700원(2.10%) 오른 8만2천500원을, SK하이닉스는 5천700원(3.20%) 오른 18만3천900원을 기록했다.
이후 각각 8만2천400원(1.98%), 18만3천원(2.69%)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두 종목이 같은 날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지난 26일에 이어 이번 주만 두 번째다. 앞서 동반 신고가를 기록한 건 3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 22일이었다.
두 종목은 코스피가 2년 만에 2,700선을 넘어 2,800 고지를 바라볼 정도로 상승하는 데 있어 수훈갑으로 이날도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덕분에 이날 코스피는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에도 강보합(0.03%)으로 마감, 2,740대를 지켰다.
두 종목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 종목 1, 2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기관 순매수액에서도 1위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주 발표되는 실적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며 지수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1.21%)는 의료정밀(2.27%)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업종 수익률 1위인 의료정밀에 포함된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003160]는 전날보다 23.94%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역시 의료정밀 업종인 반도체 장비업체 미래산업[025560]도 장중 한때 2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039030]가 장중 신고가를 경신한 뒤 전날보다 8.65% 오른 20만8천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240810]도 13.70% 상승했다.
반도체주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는 전반적인 모멘텀 부재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전날 500개에서 이날은 605개로 늘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2,750선에서 상단 제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증시는 휴장한 가운데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다음주 증시도 반도체주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모멘텀은 찾기 어려워 전체적으로는 이번 주와 비슷한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물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완화된 만큼 해당 지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경우 증시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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