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논의를 진전시키려 하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빈 살만 왕세자와 이스라엘-사우디 수교를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한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지 않아 논의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설리번 보좌관과 빈 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회담을 계획했다고 말했지만, 주요한 돌파구를 찾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동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에 다시 냉기류가 형성되면서 관련 논의가 한동안 중단됐는데, 최근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6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양측(사우디와 이스라엘)으로부터 국교 정상화 논의를 계속할 용의가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확실히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문제와 관련해 중동에 급파돼 아랍권 주요국과 접촉하면서 사우디를 방문,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그다음 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 작업이 지속되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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