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 새벽배송 신속검사센터 방문…농산물 안전 점검

입력 2024-04-03 10:30   수정 2024-04-03 10:33

식약처장, 새벽배송 신속검사센터 방문…농산물 안전 점검
업계 '검사 속도 제고' 요청에 식약처 "올해 장비·인력 확충"




(김포=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3일 경기도 김포의 컬리 물류센터와 농산물 신속검사센터를 방문해 새벽 배송 농산물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농산물 신속검사센터는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직배송되는 온라인 판매 농산물의 검체를 수거해 신속하게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고자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기존 4∼5일이 걸리던 검사 시간을 농산물 수거 당일 4∼5시간 안으로 단축함에 따라 부적합 제품 유통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오 처장은 이날 농산물 검체 채취 및 전처리 현장을 점검했으며, 컬리·쿠팡·SSG닷컴·오아시스 등 유통 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배송 전 신속 검사 체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컬리 물류센터에서 농산물 검체 채취 작업에 참여한 오 처장은 당근·시금치 등 농산물을 수거해 전용 봉투에 담았다.
수거 농산물은 신속검사센터로 옮겨져 1∼3㎏ 가량을 믹서기로 갈아 잘게 만들고, 일정 용량을 추출해 아세토니트릴 등 시약을 섞어 원심분리기에 넣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용액 상부에 형성된 1㎖의 시험 용액을 채취하고 다시 정제 과정을 거쳐 잔류농약 분석에 활용한다. 이 같은 검체 전처리 과정으로 농약 465종을 검사할 수 있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 처장은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많이 주문하고 있고 작년에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넘었다"며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은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농산물 신속검사에서 465종의 농약을 한 번에 동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당일 또는 익일 새벽까지 배송해야 하는 유통 환경과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등을 감안해 정부에서 보다 신속한 검사 체계를 마련해 준다면 새벽 배송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간담회에서 신속검사 전처리 과정 시간을 더 단축해달라는 업체들의 건의에 따라 올해 신속검사센터 장비·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현재 센터에서는 오전 7∼8시께 검사 전처리 과정을 시작해 오후 5시께 결과를 통보한다.
최대원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국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LC·GC(질량분석기 종류)가 각각 한 대씩 있고, 인력이 3명 상주하고 있다"며 "올해 LC·GC를 한 대씩 추가로 구입하고, 검사 보조 인력을 한 명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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