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데이터 더 봐야"
올해 3차례 인하 가능성 여전하나 투자자 "그 이하" 베팅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지만, 조만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2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여전히 기대하지만 차기 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다음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30일~5월 1일에 열린다.
메스터 총재는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2%까지 계속 하락하는 것이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다음 FOMC 회의 때까지는 얻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메스터의 발언은 결국 차기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심리는 시장에도 반영됐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장기 연방기금 금리 추정치도 2.5%에서 3%로 높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기후 변화 관련된 기술 분야를 포함해 더 높은 생산성 증가와 더 많은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메스터는 의결권을 가진 FOMC 위원이지만, 10년의 임기를 마친 뒤 오는 6월 퇴임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이날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졌다는 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도 경제는 계속 성장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3차례 금리 인하가 매우 합리적인 기준"이지만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 역시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9명의 FOMC 위원은 여전히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메스터 총재도 이날 "여전히 3차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3차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3차례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1.6%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준보다 더 신중해졌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나타난 강력한 경제 데이터를 볼 때 연준이 올해 3회 미만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는 쪽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최근 몇 주 동안 금리 인하 기대치는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잉글랜드은행(BOE)의 0.68%포인트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0.90%포인트 인하를 각각 예상하는데, 연초만 해도 이는 각각 1.5%포인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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