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틱 총재 "인플레,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하락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갈수록 안갯속에 빠지는 모습이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속속 신중론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3일(현지시간) 올해에는 단 한 차례, 4분기에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강력한 생산성, 공급망의 반등, 탄력적인 노동시장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하락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4분기부터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사람들도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견고한 노동시장의 변화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횟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도 올해 단 한 차례,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올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금리인하 신중론을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스탠퍼드대학 포럼에서 물가 지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믿음이 공고해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는 올해 물가 상승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더 낮은 금리가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글러 이사는 이날 한 대학 연설에서 "견조한 공급을 배경으로 수요 증가가 냉각되면서, 실업률 급증 없이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가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 지출 감소로 경제 성장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둔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노동자 수요도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부문으로 인해 장기간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바 부의장은 전반적인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지역은행들이 붕괴한 지난해 3월과 같은 압력에 직면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빈 사무실 공간은 여전히 압박을 주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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