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채권 전문가 대다수는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통화긴축 선호 발언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5월 채권시장 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59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동결 전망 응답보다 2%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2% 가운데 1%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나머지 1%는 25bp 인상을 점쳤다.
금투협은 "민간 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4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월 대비 6%포인트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금리상승 응답 비율은 12%로, 전월과 동일했다.
미국 연준의 선호 물가 지표인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5월 금리하락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와 관련해선 다음 달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75%로 우세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자금 투입 등에 힘입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월(8%)보다 증가한 16%로 집계됐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인한 달러 강세와 국내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원화 약세 등 영향으로 다음 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월(5%)보다 증가한 12%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 응답은 21%로 전월(23%)보다 소폭 줄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5.7로 전월(100.0)보다 하락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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