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해 보도…"인도 총선 기간에 방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 2명의 전언을 인용해 이달 넷째 주에 머스크가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고, 별도로 인도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실과 테슬라는 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이번 방문이 오는 19일부터 6주 동안 진행되는 인도 총선 기간과 맞물려 있다면서 테슬라의 투자 발표가 현지에서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모디 총리의 방미 기간 중 뉴욕에서 모디 총리를 만났었다. 당시 모디 총리는 테슬라가 인도에 투자하도록 압박했으며, 머스크도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인도 정부는 자국에 최소 5억달러(약 6천8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이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외국 기업에 전기차 관세를 종전의 70∼100%에서 15%로 낮추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테슬라가 인도에 20억∼30억달러(약 2조7천300억∼4조950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이달 중 부지를 알아볼 팀을 현지에 보낸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는 전날 공개된 엑스(X, 옛 트위터)의 스페이스 대담에서 "다른 모든 나라에 전기차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전기차가 있어야 한다"며 "인도에 테슬라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전(progression)"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해 테슬라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인도는 테슬라의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현지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약 2%를 차지한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작지만 성장하고 있으며, 타타자동차가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