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최근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세계 교역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 미칠 하방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최근 무역수지 및 수출입 흐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이례적인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흑자 규모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97억달러, 90달러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충격 이전인 2019년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
향후 무역수지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한층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물량지수가 반도체 수요 증가로 2019년 대비 14∼17%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고, 수출물가지수도 반도체 가격 반등을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송 연구위원은 "최근 세계교역 실적치가 주요 전망 기관들의 낙관적 전망을 하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전 세계 상품수입물량이 0.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적시성이 높은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발간한 '월드 트레이드 모니터' 실적치 기준으로는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최근 지난해 전 세계 상품교역 물량 실적치가 당초 예상한 0.8% 감소보다 훨씬 부진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올해 세계교역 성장률 역시 현 전망치 3.3%를 하회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송 연구위원은 IMF가 2025년부터 2028년 전 세계 상품수입물량이 매년 3.5∼3.7%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데 대해 "2010년 이후 그러한 증가율이 4년에 걸쳐 지속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계교역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 미칠 하방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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