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러시아 테러에 국제사회가 단호하고 단결된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샤헤드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우리는 (이스라엘 공격에 쓰인 것과) 동일한 샤헤드 드론과 러시아제 미사일, 대규모 공습 전술이라는 러시아의 유사한 공격에 대한 공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행동은 (중동) 전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두 정권의 명백한 협력은 전 세계의 단호하고 단결된 대응에 직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로는 드론을 멈추고 미사일을 격추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건 유형의 지원뿐"이라면서 "이 중대한 시점에 미 의회가 미국의 동맹국들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비롯한 방공체계로 이란이 날린 드론과 미사일 대부분을 격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었다. 동맹들도 하늘로부터의 위협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동맹국들에 말하는 건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가 지연될수록 러시아를 비롯한 반서방진영은 더욱 기세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유럽연합(EU)이 기존에 약속한 무기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면서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미 상원은 지난 2월 601억 달러(약 8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가 포함된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미 하원에서는 대(對)우크라이나 원조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난색을 보이면서 예산안 표류가 장기화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