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이라크 정상 방문…안보·수자원 등 협정 체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라크를 방문해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과 로이터 통신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만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보·무역·에너지 부문을 아우르는 '전략적 프레임워크'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에서 PKK가 소탕될 것"이라며 "튀르키예를 겨냥한 테러 조직 PKK의 확장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공동 조치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양국이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고, 테러 조직과 연계된 비국가 단체에 맞서 행동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앞서 압둘 라티프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면서도 "이라크에서 모든 종류의 테러가 근절돼야 한다"며 "테러 조직 PKK와 싸움과 관련해 이라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대테러 활동 협력을 위해 설립할 계획인 공동작전센터를 의제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PKK는 튀르키예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이 맞닿는 국경지대를 근거지로 활동한다.
튀르키예군은 작년 12월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자국군 병사 12명이 사망하자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한 이후로 PKK와 쿠르드 민병대(YPG) 등 이 지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세력을 상대로 공격 수위를 높여오고 있다.
지난달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여름 내로 PKK의 이라크 내 주둔 상황을 끝내겠다"며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튀르키예군은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이라크 영공을 침범해 PKK 근거지에 대해 폭격 작전을 벌이곤 한다.
수자원 개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등도 안건도 이날 테이블에 올랐다.
이날 튀르키예와 이라크 양국은 수자원 관리에 대한 10년간의 협정에 서명했으며 문화와 농업,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개 이상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이라크 총리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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