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제 수송로 대만해협 겨냥한 '영해·접속 수역 주장' 의도 관측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해경이 지난 2월 '어민 사망' 사건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을 촉발한 대만 관할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수역에서 '상시 순찰'을 벌였다고 밝혔다.
3일 중국 해경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젠성 해경은 진먼 부근에서 법에 따라 상시 법 집행 순찰을 전개했다"며 "중국 해경은 관할 해역의 조업 질서와 어민의 생명·재산 안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중국 해경은 진먼다오 본섬에서 3.8해리(약 7㎞) 떨어진 곳을 항해했다는 순찰 경로도 공개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 200㎞,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과 4㎞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중국은 지난 2월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대만 당국의 단속 중에 발생한 자국 어선 전복·어민 사망 사건 나흘 뒤 이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이후 해경선을 동원해 진먼다오 부근에서 대만 민간 선박에 대한 정선·검문·검색을 강행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세계 최대 국제 수송로 중 하나로 공해인 대만해협에서 영해·접속 수역을 주장하려는 사전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해경은 지난달 29일에도 푸젠성 해경이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순찰했다.
당시 중국 해경은 "4월 이래 푸젠성 해경은 함정 편대를 조직, 진먼 부근 해역에서 지속해 순찰해 해역 통제 강도를 높이고 대만 지역을 포함한 중국 어민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과 생명·재산 안정을 보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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