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OS9·티맵모빌리티 협력 '한국형 내비게이션' 적용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BMW의 소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2가 6년 만에 완전 변경된 2세대 모델 '뉴 X2'로 돌아왔다.
SAC는 쿠페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결합해 뒷부분을 날렵하게 손질한 패스트백 형태의 SUV로, X2는 BMW의 프리미엄 콤팩트 세그먼트에 SAC 콘셉트를 처음으로 도입한 모델이다.
뉴 X2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크다'였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천555㎜, 1천830㎜, 1천590㎜로, 이전 세대에 비해 195㎜, 5㎜, 65㎜ 늘었다. 실내 공간과 직결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도 2천690㎜로 20㎜ 길어졌다.
차체를 키우면서도 외관 디자인을 손봐 스포티함을 끌어올렸다.
전면 그릴에는 메쉬 타입의 펄 글로스 크롬 소재를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첨가했다. 전작보다 더 날카로워진 발광다이오드(LED) 아이콘 헤드라이트 아래 배치된 대형 공기흡입구는 X2의 역동성을 물씬 드러냈다.
루프라인은 후면부까지 길고 매끈한 곡선으로 이어졌다.
루프라인 끝부분에는 날개 모양의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했다. 1세대에서 뒷유리 위에 자리한 스포일러를 트렁크 끝으로 재배치한 점이 눈에 띄었다.
소형 SAC지만,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평균 키의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무릎 앞에 주먹 1개가 남을 정도였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기본 560L에 2열 시트를 접으면 1천470L까지 늘어나 성인이 몸을 눕히기에도 충분했다.
대시보드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조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놓였다.
이전 모델에 있던 기어봉은 사라졌다. 대신 기어 셀렉터를 컨트롤 패널과 통합해 플로팅 타입의 팔걸이 앞부분에 적용했다. 센터 콘솔박스의 크기는 필통 1개 정도로 많은 물건을 넣을 수는 없어 보였다.
뉴 X2는 인포테인먼트를 확충하고, 내비게이션 사용성을 높여 주행 편의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모델에는 BMW의 최신 운영체제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OS 9)이 적용됐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처럼 버벅거림 없이 터치만으로 차량의 대부분 기능을 작동할 수 있고, 음악, 게임 관련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도 있다.
뉴 X2는 그간 수입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불편한 내비게이션 문제도 해결했다. BMW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면서다.
휴대전화와 연결하지 않아도 실시간 도로 상황과 제한속도 등을 바로 보여줬다. 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도 연동됐다.
가솔린 모델인 뉴 X2 xDrive20i의 초반 가속력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다만 속도가 붙은 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했고, 코너링할 때도 차체를 꽉 잡아주는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4초, 최고속도는 231㎞/h다.
총 180여㎞를 달린 뒤 측정된 연비는 10.6km/L로, 공인 복합연비 10.8km/L와 비슷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순수전기차 '뉴 iX2 eDrive20'과 고성능 가솔린 모델 '뉴 X2 M35i' 등 보다 폭넓은 뉴 X2를 만나볼 수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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