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폭우·홍수로 약 100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큰비가 내리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주민 200여명이 숨졌다.
11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전날부터 아프간 북부 바글란주(州)에 내린 폭우로 큰 홍수가 발생, 집 수천 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되면서 이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사망자와 부상자를 구분하지 않은 채 "수백명의 시민이 재난적인 홍수로 희생됐다"고 전했다.
바글란주 정부는 아프간군과 경찰 등 도움을 받아 진흙과 잔해 아래 실종자들이 있는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비가 계속 오고 있어 작업이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국방부도 긴급 인력을 배치해 부상자를 구하고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거대한 진흙탕 물줄기가 도로를 휩쓸거나 흰색 천으로 시신을 덮은 모습들이 올라왔다.
아프간은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아프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0개 주에서 약 100명이 사망했고, 주택 약 2천채와 모스크(이슬람사원) 3곳, 학교 4곳이 피해를 보았다.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가축 2천500마리가 폐사했다.
AFP는 아프간이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 땅이 이를 흡수하지 못 해 홍수가 발생한다며,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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