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저가 수입품 등 영향에 美 태양광업체 일정 조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바이든 정부가 금명간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맞춰 태양광 업체들이 발표한 투자가 보류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청정전력협회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 회사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및 지원을 담은 IRA 시행 이후에 시설 확장 및 신설을 위해 모두 160억달러(약 21조8천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고금리로 인한 높은 차입 비용, 쏟아져 들어오는 싼 수입품의 영향으로 기록적으로 낮은 태양광 패널 가격 등의 이유로 업체들은 미국 내 공장 투자 계획 일정을 늦췄으며 적어도 한 곳은 계획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가령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에넬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오클라호마주에 태양광 전지 및 모듈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이 회사는 2023년 착공 및 올해 생산 개시 등의 계획을 2022년에 발표했으나 공장 건설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에넬 대변인은 "미국 자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한 대규모 금융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이것이 프로젝트가 계속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국 OCI의 미국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는 2022년 4천만달러를 투자하는 텍사스주 공장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IRA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기존 210㎿(메가와트)에서 1GW(기가와트)로 늘린다는 목표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션솔라에너지는 시설 규모는 확장했으며 이달 중 '테이프커팅' 행사도 열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시설에 생산 장비를 주문하거나 설치하지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션솔라에너지 대변인은 "해당 단계(장비 설치 등)는 수요 및 수입품과 경쟁과 같은 시장 상황에 달렸다"면서 "현재로는 프로젝트 완료에 대한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태양광 전문기업 큐빅PV는 태양광 웨이퍼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했다.
캐나다 기반의 헬리엔은 미네소타주에서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GW 규모의 태양광 패널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해 시설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2025년에 생산 설비를 절반만 설치하려고 계획하는 등 일정을 늦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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