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망자 3만여명…이중 1만4천명이 하마스 전투원"
팔레스타인 사망자 3만5천명 넘었다는 하마스측 발표 부인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규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일축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가자지구의 실제 사망자 규모는 3만여명이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만4천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사살하는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 사망자의 비율이 약 '1대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월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가자지구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전투원 1만3천여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민간인 사망자 수는 2만명에 "훨씬 못 미친다"며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수가 3만5천명을 넘어섰고, 대다수가 어린이와 여성이라는 하마스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시각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작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3만5천91여명에 달하며 이중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역시 전쟁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대다수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말해왔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달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3만4천여명 중 어린이와 여성의 숫자가 2만5천여명에 달한다며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들이 전쟁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주장은 이스라엘의 최대 군사 지원국인 미국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거듭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하마스 말살'이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그간 미국이 제공한 군사 지원에 감사한다면서도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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