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금융위 보고서…재규어랜드로버·폭스바겐도 제재 부품 사용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독일 고급차 제조업체 BMW가 강제 노동과 연관돼 제재 목록에 오른 중국 제조사의 부품을 사용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원 금융위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BMW를 비롯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 업체가 중국의 강제 노동과 연관된 부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BMW의 경우 2021년 신장위구르 강제 노동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에도 지난 4월까지 중국 업체 쓰촨 징웨이다 기술 그룹(JWD)에서 공급받은 전기 부품을 사용한 미니 쿠퍼 8천대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BMW 그룹은 이와 관련해 "해당 부품을 포함한 차량의 수출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수출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와 딜러에 대해서는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의 1차 협력사인 본스가 JWD의 부품을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에 해당 부품을 납품했으며, 해당 기업은 지난 1월 이 부품이 제재 위반 품목이라는 사실을 자동차 제조사에 통보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제재 품목을 포함한 교체 부품을 통보 시점 이후인 지난 1월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성명에서 "보고서에 언급된 부품은 이전 세대에 사용된 기술이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제재 부품이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은 뒤 선적을 중단하고 폐기 조치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월 그룹 산하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차종 수천대가 제재 부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 국경 당국에 신고했다고 보고서는 확인했다.
볼보 역시 해당 부품을 공급받았지만 이를 이용한 차량 생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제조사들이 현실을 외면한 채 공급망에서 어떤 강제 노동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자체 행정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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