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회사들 경영난 중 소요 사태까지…佛정부, 중국에 광산 넘어갈까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 니켈 생산량 3위인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소요 사태가 계속되면서 니켈 생산에도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누벨칼레도니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니켈 채굴이 중단됐으며 광물을 가공하는 정·제련소 역시 최소한으로 유지되고 있다.
누벨칼레도니를 대표하는 니켈 회사 소시에테 르 니켈(SLN)은 니켈 채굴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정·제련소 운영은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다. 이마저도 재고로 있던 광물이 거의 떨어져 고로 불이 꺼질 상황이다.
또 다른 니켈 회사 프로니리소스뉴칼레도니아(PRNC)도 채굴을 중단했으며 소규모 니켈 채굴 회사들도 연료 공급이 차단되고, 인력 수급이 제대로 안 되면서 대부분 운영을 멈춘 상황이다.
광물회사 조르주 몽타냐의 토마스 세베트레 전무이사는 "누벨칼레도니 광산의 상황은 재앙적"이라며 가뜩이나 니켈 회사들이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누벨칼레도니는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어 세계 3위 니켈 생산지로 점유율은 6%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인도네시아가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니켈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국제 니켈 가격이 계속 하락해 누벨칼레도니 니켈 회사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누벨칼레도니 3대 니켈 회사로 꼽히던 코니 암보 니켈(KNS)은 지난 2월부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 회사 지분 49%를 보유한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는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SLN도 지난 2월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로부터 6천만 유로(약 888억원)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PRNC 역시 지난 3월 1억4천만 유로(약 2천100억원)를 대출받아 회사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니켈 업체들 경영난으로 니켈 광산이 중국 회사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한다. 중국은 니켈 생산 1위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해 니켈 광산과 정·제련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2억 유로(약 3천억원) 규모 니켈 산업 지원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누벨칼레도니 원주민인 카나크 출신 정치인들은 프랑스 정부가 지원과 함께 각종 개혁을 요구한다며 거부해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CRU의 안젤라 듀란트 비금속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누벨칼레도니에서 니켈 채굴은 계속되겠지만 처리 산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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