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실패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우주강국' 앞당긴다

입력 2024-05-31 15:40  

[연합시론] 실패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우주강국' 앞당긴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을 다짐했다.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의 불굴의 정신으로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구체적인 우주사업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천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했다. 또 1천개의 우주기업을 육성하고, 이 중 10개 이상은 세계적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우주청 출범과 함께 총리 직속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된 국가우주위원회의 첫 회의에서는 '우주항공 5대 강국'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 발표됐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다시 쓸 수 있는 소형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새로 확보하고, 태양 관측 탐사선을 추진하며, 나로우주센터에 민간 로켓 발사장과 제2의 우주센터를 세우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하고, 소행성 탐사를 비롯해 과거 포기했던 우주 사업들을 재검토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우주항공산업 전담기관인 우주청 출범이 가장 늦었다고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임한다면 우주강국의 꿈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우주기술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자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안보 영역에서도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선진 각국이 앞다퉈 우주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올 1월 세계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몇차례 실패 끝에 거둔 성과였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통해 10년 기한으로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만들어 기업과 대학 등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 위성 기술과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진 세계 7번째 국가가 됐지만 우주항공산업 기술력은 우주 선진국에 한참 뒤진다. 민간기업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우주산업 시장에서 비중도 미미하다.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2040년께 3천4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2045년까지 5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청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다. 범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우주청이 과감한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디딤돌을 밟고 본격 도약할 수 있다. 우주청은 정원 293명 규모로 설립됐지만 출범 당시 110명만 부임한 상태로 출발했다. 설립 법안도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하는 바람에 올해 예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체되는 7천589억원으로만 운용된다고 한다.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를 보면 한때 허황해 보였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우주청 개청을 계기로 광개토대왕처럼 다른 나라가 다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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