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두고 러시아는 백악관이 정적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에 대해 "그곳(미국)에서 가능한 합법·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정치적 라이벌이 실제로 제거되고 있는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두가 목격했고 전 세계가 똑똑히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 배심원단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중범죄'(felony)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미 대선에서 맞붙을 예정이어서 이번 유죄 평결이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중국이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불참을 결정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 없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