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이 중립국 스위스에서도 논의됐지만 연방하원에서 부결됐다.
스위스 연방하원은 4일(현지시간)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주도로 발의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동의안을 부결했다. 표결에서는 반대 131표, 찬성 61표, 기권 2표가 나왔다.
대표 발의자인 사회민주당 소속 파비안 몰리나 하원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각각 인정하는 것이 지속적인 평화의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습할 당시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는 것을 국가 인정 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면 하원 내 의석수가 가장 많은 보수 성향의 스위스 국민당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중인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하는 건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양측의 교전이 장기화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자 국제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하자는 논의가 활발해졌다.
유엔 총회에서는 지난달 10일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국 가입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찬성 143개국, 반대 9개국, 기권 25개국의 표결 결과에 따라 채택됐다.
지난달 22일에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도 지난달 28일 같은 입장을 표명했고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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