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지난해 전례 없는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면서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이뤄낼 기회가 더욱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과학자 57명은 이날 과학 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SSD)에 실린 보고서에서 작년 지구기온 상승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0년 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지난해 0.26℃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3℃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장기목표로 제시된 지구 평균온도 상승 억제 목표치 1.5℃까지 불과 0.07℃를 남겨둔 것이다. 2022년 기준 10년 전 대비 평균온도 상승 폭은 0.25℃였다.
산업화 이후 작년까지 진행된 지구온도 상승의 약 92%가량(1.31℃)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8%(0.12℃)는 엘니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4∼2023년 평균 지구 표면온도도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19℃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유발한 온난화가 관측 기록상 전례 없는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4년반 뒤에는 파리협정에서 규정한 억제 목표치인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작년 지구온난화가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된 것과 관련해선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난 것 외엔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변화가 가속됐다고 볼 증거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석저자인 영국 리즈대학 소속 기후과학자 피어스 포스터 박사는 예측한 것과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88년 이후 5∼6년 간격으로 발간돼 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함께 지구 온난화 현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일련의 주기적 기후평가의 일부로 진행됐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국제적인 합의안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 아래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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