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9월까지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 가동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 코너가 식중독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유통 업체들은 즉석조리 식품의 진열 시간을 단축하고, 불시 수거검사를 강화하는 등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오는 8월 말 또는 9월까지 신선 식품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즉석섭취식품 판매 기한을 냉장 진열 상품은 7시간으로, 실온 진열 상품은 4시간 이내로 각각 단축했다.
또 회와 초밥·김밥·콩국물 등에 대해 본사 주관으로 불시 수거검사를 하고, 영업시간뿐 아니라 영업시간 전·후로도 위생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위생 상태 점검에는 적외선 온도계와 위생오염도(ATP) 측정기, 수질 측정기, 금속 탐지기 등의 전문 장비를 도입해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철 식중독 가능성이 있는 일부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육회와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품목이 해당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조각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 용기에 담아 팔기로 했다.
치즈와 훈제연어·규격 샐러드는 0∼5도, 식육·포장육·우유·달걀·컷팅과일 등은 0∼10도 냉장 상태에서 각각 판매되도록 온도 체크를 수시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 식품위생연구소와 매년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해 식품위생법보다 더 엄격한 수준의 자체 위생관리시스템을 적용한다.
현대백화점은 하절기 고위험 메뉴로 선정한 김밥·초밥·샌드위치·샐러드 등의 진열 판매 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했다.
특히 상한 냄새가 잘 나는 시금치는 김밥과 잡채 등에 사용을 금지하고 부추 등 대체품을 사용한다.
전국 현대백화점과 아웃렛은 사용 중인 제빙기 얼음의 전수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제빙기 얼음과 생과일·채소 세척 및 소독법 교육 자료를 큐알(QR) 스티커로 제작해 관련 직원 근무 공간에 배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로봇카페 등 무인 매장에 대한 수시 관리 지침과 김밥 매장에 도입된 절단기의 세척·소독 의무를 신설하는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위생관리 기준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전체 점포에 '준법관리자'가 필수로 상시 근무하며 농산·수산·델리 등 먹거리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
칼과 도마 등 작업 도구와 위생장갑을 수시로 교체하고, 김밥은 상온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점포 입고 즉시 냉장 보관한다. 수박·멜론 등 조각과일도 상시 냉장 진열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전체 점포에 '위생관리사'를 배치하고 롯데안전센터와 함께 식품군을 집중 관리 중이다.
제빙기와 아이스크림 냉동고, 냉방설비 세척 및 소독을 진행했고 수산물은 진열 후 7시간 판매 제한을 뒀다.
초밥·김밥 등 즉석조리 식품도 판매 가능 시간을 제조 후 9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였고, 수박처럼 점포 내에서 잘라서 판매하는 경우 진열 후 6시간 이내에 판매하도록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새벽 시간에 점포에 진열된 상품과 냉방시설을 불시 체크해 위생 상태와 온도, 진열 기구 등을 확인하고 위생 이슈가 발생하면 판매금지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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