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8개월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면서 실업률은 80%에 육박하고 국내총생산(GDP)은 83.5% 감소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진단이 나왔다.
ILO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중앙통계국과 낸 공동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가자지구의 노동 시장과 경제 기반 전반을 전례 없이 파괴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의 실업률은 최근 79.1%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력 충돌의 여파가 미친 요르단강 서안의 실업률은 32.0%로 조사됐다.
ILO는 "실업률은 취업 전망이 불투명해져 노동 시장을 완전히 떠난 사람들을 고려하지 못한 수치여서 실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수는 실업률로 따져본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쟁 기간 실질 GDP는 가자지구가 83.5%, 요르단강 서안이 22.7%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ILO는 "가자지구 내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절박한 인도주의적 상황은 현지의 경제활동과 생계 전반을 파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주민의 생계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은 전쟁의 공포를 덜어내는 데 필수적"이라며 "일자리를 되살리는 작업은 지속적인 인도적 활동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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