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건수만 1천500여건…제도 개선 등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G이노텍[011070]은 개설 1년을 맞은 사내 익명 게시판 '이노 보이스'가 건전한 소통 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노 보이스는 사무직 대표인 주니어보드가 업무 포털에 개설한 소통 창구다. 회사 제도, 업무 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댓글과 공감 등으로 소통할 수 있다.
게시판은 직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익명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6월 개설된 후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만 1천500건이 넘는다. 검토 중인 70여건을 제외한 모든 제안이 해결 또는 답변 완료됐다.
이노 보이스에 게시된 제안은 담당 부서로 이관돼 검토된다. 당장 개선이 어려운 건에 대해서는 향후 답변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피드백한다.
회사 측도 이노 보이스가 만든 변화에 대해 긍정적이다. 익명 게시판에 대한 우려와 달리 건설적인 제안이 대부분이고 표현 방식 또한 성숙하다고 LG이노텍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문혁수 대표가 부임하면서 열린 소통과 '스피크 업'(적극적인 의사 표현)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회사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직원 누구든 소신껏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문 대표의 생각이다.
CEO의 의지와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 경영진의 지원 속에 이노 보이스는 '스피크 업' 문화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노 보이스에 직원들이 남긴 아이디어는 다양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며 효과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노 보이스에 올라온 제안을 반영해 직원 치료비 지원에서 장애인 특별 가점 항목을 신설하고 의료비 재원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 가족을 둔 직원의 치료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소액이지만 장기간 꾸준히 발생하는 특수 재활치료비 지원이 가능해졌다.
LG이노텍은 수평적인 소통 문화 확산을 위해 CEO가 전국 사업장을 찾아 소통하는 'CEO 라이브', 사업장별 'CEO-주니어보드 간담회' 등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니어보드 대표인 강용민 책임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는 니즈(요구)에서 시작된 채널이라 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한다"며 "비판적인 내용이더라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혁수 대표는 "이노 보이스가 성숙한 방법으로 회사에 개선사항을 제안하고 직원과 회사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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