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유엔 직원 등을 체포한 데 대해 유엔이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 직원들에 대한 터무니 없는 혐의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즉각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르크 최고 대표는 "유엔뿐 아니라 국제 비정부기구(NGO), 기타 인도주의 활동 단체에 속한 억류자들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감금된 상황을 깊이 우려하며 후티 측은 억류된 이들이 인권을 존중받으며 가족과 연락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후티는 전날 성명을 통해 국제기구 직원으로 위장한 미국 측 간첩단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AP 등 외신은 후티가 유엔 산하기관 소속 최소 9명,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민주연구소(NDI) 직원 3명, 현지 인권 단체 직원 3명, 세이브더칠드런 1명 등 10여명을 붙잡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제 인권운동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후티가 2014년 예멘 내전이 시작된 이후 NGO나 유엔 직원, 기타 민간인 등 수백명을 납치·구금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투르크 최고 대표도 유엔 직원의 억류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8월과 2021년 11월 각각 끌려간 유엔 직원 2명이 여전히 억류 중이며 이 두 사람은 적법 절차를 밟지 않고 구금됐다"며 "유엔아동기금(유네스코) 직원 역시 앞서 직원 2명이 억류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투르크 최고 대표는 "예멘에서 인권 및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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