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민주주의, 노동, 낙태권 등 의제 다루는 의원단체 참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정 운영 로드맵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 2025'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인 재러드 허프먼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로젝트 2025를 막기 위한 새로운 실무그룹을 구성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등과 집필한 프로젝트 2025는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 과제를 담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를 공개적으로 승인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2기가 들어설 경우 행정부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데다가 평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비슷한 내용이 많아 일부 내용이 실제 정책으로 채택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젝트 2025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행정부를 바로 장악하기 위해 고위직으로 임명될 수 있는 트럼프 충성파 명단도 구축해두고 있다.
허프먼 의원은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가 최고 권력을 잡아 생식권, 성소수자 평등, 인종 정의, 표현의 자유, 기타 민주주의 제도와 자유를 근본적으로 약화하기 위한 극우 로드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젝트 2025 저지 태스크포스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의회 구성원과 시민사회, 영향을 받는 공동체들이 민주주의를 약화하려는 우익 음모를 조사하고 부각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조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프먼 의원은 AP통신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2025를 신속한 기동과 기습으로 일거에 적진을 돌파하는 기동작전인 '전격전'(Blitzkrieg)에 비유하고서 "우리가 이것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려고 하면 너무 늦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다가오는 것을 훨씬 더 미리 보고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무그룹에는 민주당에서 민주주의, 히스패닉계, 아시아태평양계, 평등과 노동, 낙태권 등의 의제를 다루는 코커스(의원단체) 의장들이 참여한다.
모두 프로젝트 2025의 정책 제언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은 실무그룹 출범에 대한 비판 성명에서 "프로젝트 2025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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