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대만 젊은이 겨냥한 문화·연예 분야 통일전선 전술'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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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이 대만의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0에게 큰 돈을 주고 중국에 우호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통일전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대만 당국이 비판했다.
14일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대만 행정원(정부) 천스카이 대변인은 대만 정부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건전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환영하지만, 중국은 대만 젊은이들을 겨냥해 문화와 연예 분야에서 '통일전선' 전술을 구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자국에 우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대만 유튜버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대만 유튜버 포터 킹은 중국 정부가 대만 유튜버와 다른 콘텐츠 제작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제작해 올리도록 큰돈을 후원하고 있다는 얘기를 수많은 업계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대만 유튜버들과 다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대만 젊은이들에게 중국을 홍보하고자 중국 관광지와 유적지를 여행한 영상과 그러한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공유하기 시작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명 유튜버 약 10개 제작팀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며 "내가 알기로 그들의 여행, 음식, 숙박, 다른 경험에 대한 비용은 중국 측에서 부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중국측 단체가 젊은이들을 위한 양안 문화 교류에 초점을 맞춰 조직한 공식 관광 프로그램의 초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킹의 발언은 중국 배우 후거가 상하이 대표단과 같은 시기에 타이베이를 찾아 대만 학생들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나왔다.
후거는 지난 12일 상하이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타이베이에 도착했다가 전날 돌아갔다.
상하이 대표단은 타이베이시 정부와 '쌍둥이 도시 포럼'을 계획하기 위해 타이베이를 찾았다.
타이베이타임스는 "후거의 짧은 타이베이 방문은 주목받을 만 한 일이 아니었고 정치적 소란을 만들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타이베이 공항에서 팬들이 그를 맞이하고 그가 공항에서 상하이 대만사무판공실의 중샤오민 주임과 나란히 걷는 사진이 찍히면서 타이베이시 정부가 중국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통일전선 공작에 연루됐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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