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월가의 S&P 500 지수 연말 목표에 대한 상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에버코어도 합류했다.
일부에서 강세장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의 연말 목표를 지난 2월에 예측했던 5,200에서 5,600으로 상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해 12월에 처음으로 올해 연말 목표를 제시한 뒤 그해 12월과 올해 2월에 목표를 올렸던 만큼 이번은 3번째 상향 조정이다.
상향 조정된 연말 목표는 지난 14일 마감 때의 5,431.60보다 약 3%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코스틴은 한 달 전만 해도 5,200 목표를 고수했으나 이번에 결국 상향 조정 흐름에 합류했다.
코스틴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상위 5대 메가캡 기술주들의 강력한 수익 성장이 부정적인 수익 전망에 수정을 부르고 공정가치 주가수익률(P/E)을 19.5배에서 20.4배로 올리면서 목표 상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코스틴은 이밖에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메가캡의 예외적인 높은 수익이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6,300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수익 추정치가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거나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 우려가 재발하면 4,7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Evercore ISI)도 S&P 500의 연말 목표를 6,000으로 대폭 높였다.
에버코어의 주식 전략가들을 이끄는 줄리언 이매뉴얼은 16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처럼 상향 조정했으며, 이 수치는 블룸버그통신이 추적하는 주요 주식 전략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런 예측치는 이전 최고치인 골드만삭스와 UBS, BMO 캐피털 마켓의 5,600을 능가한다.
이매뉴얼은 월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비관론자 중 한 명으로 이전에는 연말에 4,750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 입장을 180도 바꾼 셈이다.
이매뉴얼은 경제 회복력, 기업 수익 개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낙관론으로 올해 S&P 500이 14%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인공지능(AI) 열풍이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월가의 대형 은행 중에서 JP모건이 S&P 500 연말 목표치를 4,200으로 가장 낮게 설정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4일 종가에서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증시의 강세장 지속을 놓고 일부에서 거품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WSJ은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시장의 '공포지수'가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런 상황은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세장이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의 취약성을 키우고 있고, 최근 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우려를 부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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