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이정배 사장 등…이달 DS부문 임원 매입 자사주 규모 10억원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7만원대 박스권을 맴도는 주가 부양과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DS부문 임원 4명은 자사주 총 1만1천800주, 금액으로는 8억9천312만원어치를 매입했다.
DS부문의 새로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7천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달 13일 5천주(주당 7만5천200원)를 3억7천600만원에 사들였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도 각각 지난 12일과 14일 주당 7만5천800원에 3천800주(총 2억8천804만원), 1천주(총 7천580만원)를 매입했다.
또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은 지난 13일 주당 7만5천200원에 1천200주를 매입하고, 17일 800주를 7만8천800원에 추가 매입했다. 금액만 총 1억5천328만원에 달한다.
앞서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지난 11일 매입한 2천300주(1억7천917만원)까지 포함하면 DS부문 임원이 사들인 주식만 10억원이 넘는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곧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로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DS부문의 수장과 사장단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은 주가 부양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5월 8만원대에 일시적으로 진입한 이후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이날 종가 기준 8만1천2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5월 8일(8만1천3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8만 전자' 복귀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거나 실적이 부진할 때마다 임원들은 발 벗고 나서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곤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2022년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당시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자사주 총 1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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