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혁명성지 옌안서 중앙군사위 회의 주재
"중국군 정치적 시험대 직면…부패 토양 제거해야"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군이 복잡한 정치적 시험대에 직면해 있다"면서 공산당에 절대 충성하는 강군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에서 진행된 중앙군사위 정치공작(업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그는 연설에서 "현재 세계 정세, 국가 정세, 당 정세, 군사 정세가 모두 복잡하고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 군은 복잡한 정치적 시험에 직면해 있다"며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정치적으로 군대를 세우는 일'(政治建軍·정치건군)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건군'이란 공산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을 당에 충성하도록 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는 이를 가로막는 뿌리 깊은 모순과 해결해야 할 과제를 거론하면서 고위 간부들의 각성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특히 고위 간부는 근본 원인을 깊이 파헤치고 체면을 버리고 자신의 결점을 폭로하는 용기를 갖고 깊이 반성하고 진지하게 고쳐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건군 추진을 위해서는 ▲ 철저한 사상개조 ▲ 당조직의 영도력 강화 ▲ 간부 대오 건설 강화 ▲ 부패가 번식하는 토양·환경 척결 ▲ 간부들의 기업가(혁신) 정신 강화 ▲ 정치사업의 우수한 전통 회복 등 6가지 과제를 관철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당 조직 영도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전쟁 대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전쟁 대비의 모든 과정에 당의 영도가 관철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의 부패 문제에 대해서는 "확고부동하게 청렴 기조를 견지하고 당 위원회와 기율검사위원회의 감독책임 강화 등을 통해 반부패 투쟁의 깊이와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충성스럽고 청렴한 군대 조직을 조성함으로써 강군 육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메시지는 최근 로켓군을 비롯한 군 장성들의 잇단 부패 사건이 잇따르는 등 군 전반에 퍼진 부정부패로 군사능력과 당에 대한 충성심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이같은 메시지를 낸 곳은 중국 공산당 혁명 성지로 불리는 옌안시란 점도 주목된다.
옌안시 일대는 1937년 8월부터 1947년 3월까지 중앙군사위 주둔지였고 이곳에서는 대장정(大長征) 시절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1938년부터 1943년까지 5년간 살던 토굴도 보존돼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당의 힘은 조직에서 나오고, 군대의 결속력과 전투력은 조직에서 나온다"며 "총구는 언제나 당에 충성하고 믿음직한 자들이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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