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녀의 날' 앞두고 변동성 확대…엔비디아 3.54% 하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강세장을 이어가던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하락 속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장중 5,504.69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전장 대비 0.25% 내린 5,473.17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이날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전장 대비 0.79% 하락한 17,721.59로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나스닥은 올해 최장인 7거래일 연속 상승 및 최근의 신고가 행진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9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쓰기도 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상승해 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S&P500과 나스닥의 강세장 모멘텀이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 과매수 등의 영향으로 주식들이 조정에 취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직전 거래일에 미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54%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초반 3.65%가량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21일)을 하루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거래가 이날 급증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델 테크놀로지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AI 스타트업 xAI에 이들 회사의 제품을 쓴다고 밝힌 덕에 장중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고 각각 0.42%, 0.26%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주가는 파이퍼샌들러의 추천종목에 선정되면서 4.62% 올랐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5천건 감소했지만, '2주 이상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2∼8일 주간 182만8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5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높은 수준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지속은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가겠지만 이를 위해 1∼2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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