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광물가격까지 하락세…배터리업계 2분기 '안갯속'

입력 2024-06-23 05:31  

캐즘에 광물가격까지 하락세…배터리업계 2분기 '안갯속'
반등했던 리튬 가격 내리막…배터리 단가 '역래깅' 우려
K-배터리 3사 2분기 실적 감소 전망…SK온, 또 적자 예상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복세를 보이던 리튬 가격까지 재차 하락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9.5위안(약 1만7천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 10일 110.5위안과 비교하면 19.0% 떨어진 가격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작년 6월 중순 그해 최고치인 305.5위안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탔다.
이어 작년 12월 말 86.5위안을 기록한 뒤 올해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주저앉고 있다.
탄산리튬은 양극재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2021년 전기차 바람이 불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그해 초 60위안 수준이던 리튬 가격은 초호황기로 꼽히는 2022년 11월 581.5위안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배터리 업계가 재고 조정에 들어가자 2022년 연말부터 리튬 가격이 급락해 저점에서 요동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일부 광산 기업의 감산, 중국 최대 리튬 생산지인 이춘 지역 환경 통제 등으로 반등했던 리튬 가격은 5월부터 재차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5월 배터리 셀 제조업체의 과잉 생산으로 재고가 쌓였고, 이에 따른 소재 수요 감소로 리튬 가격이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가격의 변동과 배터리 판매가격을 연동해 납품 계약을 체결한다.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 비싸게 산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떨어진 리튬 가격에 맞춰 저렴하게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앞서 리튬 가격 회복세에 따라 배터리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현시점에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내 배터리 3사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모두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적표도 안갯속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4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1천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나마 수요 변동 영향을 덜 타는 프리미엄 차량용 배터리를 판매하는 삼성SDI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온 SK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분기 3천3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온은 광물 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과 더불어 신규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에서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의 점유율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writ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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