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자산 부풀리기 사건' 판사 기피 신청 "편파성 의심"

입력 2024-06-21 19:12  

트럼프 측 '자산 부풀리기 사건' 판사 기피 신청 "편파성 의심"
과거 트럼프 사기로 고소한 측 변호사와 "부적절한 대화"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20일(현지시간) 자산가치 조작 의혹 사건 담당 재판장인 아서 엔고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판사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악시오스, A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엔고론 판사가 지난 2월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을 앞두고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변호사와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며 기피 신청을 냈다.
엔고론 판사가 판결을 앞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지목된 사람은 뉴욕의 유명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애덤 베일리로, 과거 트럼프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람들을 대변한 적이 있다.
그는 앞서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2월 16일 엔고론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벌금을 선고하기 3주 전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베일리는 자신이 법원에서 엔고론 판사를 보고 다가가 대화를 나눴으며, 이는 지난해 9월의 약식재판(Summary judgement) 결정에 국한된 대화였다고 주장했다.
엔고론 판사는 지난해 9월 약식재판 결정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이 은행 대출 등을 쉽게 하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민사 재판에서 이자를 포함해 4억6천400만달러(약 6천450억원)의 벌금을 선고한 바 있다.
베일리는 당시 대화가 엔고론 판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며 "그가 올바른 판단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베일리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미 결론이 난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전하는 것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일리는 지난 2010년 부동산 가치 조작에 따른 사기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소했던 콘도 구매자들의 변호인이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형사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베일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객관적인 전문가가 아니며 오히려 편파성을 띨 수 있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법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런 대화가 오간 사실을 법원이 관련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엔고론 판사가 사임하거나, 법원이 이번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고론 판사는 베일리의 조언이 사건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외신에 따르면 주 사법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사건의 판결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엔고론 판사가 벌금 납부를 감독하게 된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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