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포퓰리즘 기세등등…"佛 경제 부문 신뢰도, 르펜의 RN 1위"

입력 2024-06-24 10:50  

극우 포퓰리즘 기세등등…"佛 경제 부문 신뢰도, 르펜의 RN 1위"
프랑스 여성 수천명, 집권 유력 극우당 비판하며 거리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프랑스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RN)이 경제 부문에서 신뢰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입소스가 지난 19~20일 프랑스의 18세 이상 유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RN이 경제 문제에 대해 가장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5%로 가장 높았다.
좌파 4개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라는 답이 22%로 그 뒤를 이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의 연대 세력인 앙상블이라고 답한 비율은 20%로 3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RN은 생활 수준 향상, 재정 적자 관리, 세금 인하 분야. 실업률 분야에서도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23%는 공공적자와 부채를 줄이는 데 있어 RN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 부문에서 NFP와 여당의 신뢰도는 17%로 나타났다.
RN이 내세운 감세나 지출 계획이 재정 확보가 안 됐고 정부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경제 정책 관련 기대치에서 선두를 지킨 것이다.
NFP와 집권 여당의 연대 세력인 앙상블은 RN이 지출 계획을 어떻게 조달할지 밝히지 않았다고 공격해왔다.
RN은 24일 행사에서 입법 의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입소스의 마티외 갈라르 대표는 "이 같은 역학은 의심의 여지 없이 RN의 '정상화' 전략과도 관련이 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및 그 이후 마크롱주의에 대한 실망, 그리고 좌파가 마크롱주의에 신뢰할 수 있고 일관성 있는 반대 입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점에서 RN은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다른 정당보다 덜 능숙하지는 않은 정당으로 인식된다"라고 덧붙였다.
FT는 '프랑스, 포퓰리즘에 빠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여론조사에서 RN이 떠오르면서 프랑스 사회가 우경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는 많은 유럽 국가에서도 나타나는 패턴"이라며 "좌파는 1930년대에 파시즘에 맞선 것처럼 공동으로 극우에 맞서고 있지만, 사회는 변했고 젊은이들은 역사에 관심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FT-입소스 조사에서 유권자 1천204명을 대상으로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를 묻자 가장 많은 35.5%가 RN이라고 답했고 그 뒤를 NFP(29.5%), 여당 앙상블(19.5%) 등이 이었다.
전날 발표된 BFM TV와 라트리뷴이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RN의 경제 공약이 NFP나 여당 연정보다 더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2천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대다수의 응답자는 RN, NFP, 집권 여당의 경제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정당별로 보면 RN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RN의 경제 정책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36%로, 여당(33%), NFP(26%)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23일 RN에 반대하는 여성들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프랑스 도시 30여곳에서 여성 인권 단체와 노동조합 등이 주도한 시위가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극우 정당이 집권하면 여성의 권리가 공격받는다고 RN을 규탄했다.
여성들은 지난 3월 프랑스 의회에서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이 승인될 때 일부 RN 의원들이 이를 반대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이민에 대한 반감과 치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성 유권자들이 자신들을 여성 권리의 수호자로 묘사해온 RN을 전보다 더 지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여성이 RN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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