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밀착'의 전략적 영향…美·中 대화 가능성 고개

입력 2024-06-26 09:35  

'러북 밀착'의 전략적 영향…美·中 대화 가능성 고개
美타츠미 디렉터, 북핵 고리로 "좁은 대화의 창"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국제사회에서 공존하는 세 나라 사이의 역학작용을 분석하는 국제정치학 이론이 '전략적 삼각관계' 이론이다.
삼각관계는 세 강대국 또는 강대국-강대국-약소국 등 다양한 모습이 가능하다.
1970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미국과 소련, 중국간 전략적 삼각관계를 로웰 디트머 교수가 분석한 이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디트머에 따르면 독립적인 행위자인 세 나라 사이에서 두 나라의 관계가 제3의 나라와의 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각 나라가 다른 두 나라의 연대를 막거나 자국의 국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전략적 관계가 형성된다. 특히 안보 문제가 개입할 때 '전략성'이 강화된다고 했다.
디트머는 삼각관계의 유형을 3가지 형태로 구분했는데, 세 나라 사이의 묘한 긴장과 협력 관계를 반영한 결과였다.


유키 타츠미 스팀슨센터 일본 프로그램 디렉터는 25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푸틴-김정은 정상회담 결과'를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미국에) 중국과 이(북핵) 이슈에 매우 초점을 맞춘 좁은 대화의 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흥미로운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상징되듯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관계가 농밀해 지는 상황이 다른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에 '전략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잘 표현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관계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도 미묘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찌기 북한은 옛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통해 전략적 삼각관계의 역동성을 활용한 적이 있다.
타츠미 디렉터은 "완전한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는 미국의 이익이 아니지만 중국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북한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를 의식해 이전보다 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북핵 이슈'를 고리로 중국에 접근할 경우 "이것은 이 이슈에 대화하기 위한 좁은 기회의 창을 만들 수 있다"고 타츠미 디렉터는 본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러북 밀착'의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올해 대선이 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어떤 문제에 대해서라도 중국과 대화를 모색하는 것이 갖는 미국 국내의 반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행보를 이어가는 북한과 러시아의 움직임이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에도,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관련국에도 전략적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lw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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