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유엔 주재 아프간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탈레반 정부 외무부는 전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정부 대변인이 이끄는 대표단이 오는 3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도하에서 열리는 유엔 주재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 대행이 도하 회의 참석 전략 회의를 열어 아프간 재정·금융시스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 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통합된 접근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도하 회의를 열고 있다.
첫 도하 회의는 작년 5월 열렸으며, 당시 유엔은 탈레반 대표단을 초대하지 않았다. 지난 2월 개최된 2차 회의에는 탈레반이 아프간 시민사회 대표 등의 참가를 이유로 참석을 거부했다. 이번 3차 회의에서는 탈레반이 유엔 측 초청을 수락했다.
3차 회의에는 약 25개국 특사들이 참석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 측은 이번 회의에는 여성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회의에서는 탈레반 체제 인정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제사회는 탈레반 체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 않은 상태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한 뒤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을 제한하는 등 강압적인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은 여성 교육 및 취업에 대한 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한 탈레반 통치를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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