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코뿔소 뿔에 방사성물질 넣어 밀렵 방지

입력 2024-06-27 19:27  

남아공서 코뿔소 뿔에 방사성물질 넣어 밀렵 방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뿔소 밀렵 방지를 위해 뿔에 방사성 물질을 시험적으로 주입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소토프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WITS) 대학의 제임스 라킨 교수는 최근 동북부 림포포주 워터버그 지역에서 코뿔소 20마리의 뿔에 소량의 방사성물질을 주입했다.
라킨 교수에 따르면 주입된 방사성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쳐 코뿔소의 건강이나 환경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이 주입된 뿔을 인간이 약재로 만들어 먹으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어 뿔의 가치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 국경에 설치된 방사능 탐지 모니터로 포착해 밀거래를 적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밀렵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라킨 교수는 설명했다.
아프리카 대륙 코뿔소의 80% 가까이 서식하는 남아공에서는 전통 의학에서 코뿔소 뿔을 약재로 사용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 탓에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코뿔소 뿔의 국제 거래는 금지됐지만 약재나 장식품으로 활용되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의 암시장에서는 금이나 코카인보다 비싸게 밀매된다.
국제코뿔소재단은 남아공에 약 1만5천마리의 코뿔소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남아공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는 499마리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등 갈수록 밀렵이 늘어나는 추세다.
밀렵 방지를 위해 코뿔소의 뿔을 미리 잘라내거나 염료로 염색하는 등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라킨 교수는 "뿔이 성장하고 방사성 핵종의 반감기 때문에 5년마다 방사성물질을 보충해줘야 한다"면서 "밀렵 방지를 위해 18개월마다 뿔을 잘라내는 방법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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