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고문 행방 묘연한데…'가족 분쟁' 저택은 재경매

입력 2024-06-28 11:19  

미얀마 수치 고문 행방 묘연한데…'가족 분쟁' 저택은 재경매
15년간 가택연금 역사적 건물이지만 오빠와 법적 분쟁…시작가 970억원으로 낮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79) 미얀마 국가 고문 가문의 저택에 대한 재경매가 실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월 유찰된 해당 저택 관련 경매가 오는 8월 다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작가에 해당하는 최저 가격은 3월 경매 때 약 9천만달러(약 1천250억원)였으나, 이번에는 7천만달러(약 970억원)로 낮아질 전망이다.
소식통은 "수치 고문의 오빠 아웅산 우의 요청과 미얀마 통화 가치 하락에 따라 재경매 최저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저택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인야 호숫가 1.9에이커(약 7천700㎡) 대지에 자리 잡은 고풍스러운 2층 건물이다. 수치 고문 부친인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된 뒤 정부가 장군 부인 킨 치 여사에게 줬다.
수치 고문은 이 저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민주화 운동 당시에는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하는 등 미얀마에서는 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로 여겨진다.
저택이 경매 매물로 나온 것은 수치 고문과 오빠 우 간 법적 다툼 때문이다.
미국 시민권자인 우는 저택과 대지 지분 절반에 대한 상속권이 있다며 동생을 상대로 2001년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6년 저택 소유권은 수치, 또 다른 부속 건물 소유권은 우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우는 2018년 특별항고를 제기했고 부동산을 처분해 수익을 나누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군정이 통제하는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이를 받아들였고 경매가 이뤄지게 됐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법원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이후 군정은 지난 4월 극심한 더위를 이유로 수감자 중 수치 고문을 포함한 노약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치 고문의 현재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수치 고문이 여전히 교도소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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