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 우파 '반EU 정치그룹' 결성

입력 2024-06-30 19:37   수정 2024-07-01 04:54

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 우파 '반EU 정치그룹' 결성
친러 오르반 헝가리총리 주도…유럽의회 교섭단체 요건엔 못미쳐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등 중동부 유럽 우파 민족주의 정당들이 30일(현지시간) 새 유럽의회 정치그룹을 결성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피데스(Fided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 체코 긍정당(ANO)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애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유럽을 위한 애국자'(Patriots for Europe)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연합(EU)의 기득권 정치인들이 전쟁과 이민·침체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며 평화·안보·개발을 내걸었다. 불법 이민을 막고 친환경 정책을 되돌려 EU 정책에서 국가 주권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새 정치그룹 결성이 유럽 정치를 바꿀 것"이라며 유럽의회 최대 우파 정치그룹이 목표라고 말했다.
키클 대표는 "마크롱(프랑스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유럽연합 집행위원장), 그리고 다른 좌파들에게 유럽을 맡기고 싶지 않다"며 유럽의 다른 정당들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지만 자격 요건을 아직 갖추진 못했다.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를 꾸리려면 회원국 4분의 1 이상, 즉 7개국 넘는 회원국에서 최소 23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세 정당은 이달 초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합계 24석을 차지했지만 4개국 정당이 더 합류해야 한다.

오르반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속한 EPP와 결별하고 친러시아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집행위원장 연임 등 EU 고위직 인선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체코 긍정당은 중도 성향 자유당그룹(Renew Europe)에서 탈퇴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극우 포퓰리즘 정당 모임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소속이다.
현재 유럽의회 7개 교섭단체 가운데 ID, 유럽보수와개혁(ECR)이 강경 우파 내지 극우 성향으로 분류된다. EPP가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등 진보세력과 대연정을 구성한 가운데 우파가 득세하고 내분도 일어나면서 유럽의회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ECR 소속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이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중도·좌파 일색인 EU 고위직 인선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15석을 확보한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지난달 소속 의원의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ID에서 퇴출당했다. ID 소속 프랑스 국민연합(RN)은 AfD가 이주민 대량추방 논의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올초부터 AfD와 거리를 둬왔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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