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도 중저가 LFP 배터리 시장, K-배터리도 깃발 꽂는다

입력 2024-07-02 11:05  

中주도 중저가 LFP 배터리 시장, K-배터리도 깃발 꽂는다
LG엔솔, 르노와 첫 공급계약…삼성SDI·SK온도 2026년 양산 목표로 개발
CATL·BYD 등 中업체들 시장 장악…가격경쟁력 내세워 점유율 급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온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F) 배터리 시장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진출이 시작됐다.
전기차 시장 부진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형 LFP 채택을 늘리는 가운데 LFP 배터리가 국내 배터리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 배터리 3사, LFP로 배터리 라인업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CATL, BYD(비야디) 등 중국 업체 텃밭인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국내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셀은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공급 기간은 2025년 말부터 5년간이며, 규모는 전기차 59만대분인 약 39GWh(기가와트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일정을 공식화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LFP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SDI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인 프리미엄 배터리부터 중저가 배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작년 9월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리튬망간인산철(LMFP) 배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SK온 역시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2026년을 양산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처음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만들어 작년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에서 "내부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고객과 구체적인 협의가 완료되면 2026년쯤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전기차 시장 부진에 저렴한 LFP 채택 증가
LFP 배터리는 기존 이차전지의 부식과 폭발을 막고자 쓰이던 코발트 대신 철과 인을 사용한 배터리다.
주요 소재인 철과 인이 저렴하고 매장량도 풍부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화학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낮은 에너지 밀도는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에는 불리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저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해 온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LFP 배터리 선호도는 높지는 않았다.
이에 국내 업계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도 짧은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주력해 왔다. NCM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비싸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기존 LFP 배터리의 장점에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제품을 개발하면서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은 2019년 9.2%에서 2023년 34.6%로 급증했다.
LFP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CATL, BYD, 고션(Gotion·궈시안) 등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중국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은 CATL 73%, BYD 396%, 고션 222% 등으로 고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다.
LFP 배터리를 채택했거나 채택할 계획이 있는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KG모빌리티, 도요타, 메르세데스 등이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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