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차관 회담…이견 속 "대화는 계속"(종합)

입력 2024-07-03 10:51  

中·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차관 회담…이견 속 "대화는 계속"(종합)
필리핀 "현 상황 관리 관련해 상당한 진전…중요한 차이 남아 있다"
中, '긴장 완화 합의' 거론 없이 "필리핀, 해상 도발 즉시 중단해야" 되풀이



(하노이·베이징=연합뉴스) 박진형 정성조 특파원 = 최근 남중국해에서 격렬히 충돌한 중국과 필리핀이 차관급 대화를 갖고 긴장 완화를 위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필리핀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이 주재하고 양국 외교·국방·자연자원·해경 등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9차 회의를 열었다.
양국 외교부는 남중국해 상황, 특히 최근 충돌이 벌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상황 통제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각자의 입장을 침해하지 않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전념하기로 확인했다"면서 양국이 남중국해 사안과 관련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상에서 비상시 소통을 개선하고 양국 해경의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세컨드 토머스 암초 충돌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주요 합의도 거론되지 않았다.
필리핀 외교부는 "해상의 현 상황을 관리하는 수단을 발전시키는 것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남아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양국 합의 사항에 대해 '긴장 완화'나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 등 표현을 쓰지 않은 채 "양국은 남해(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수호가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자 역내 국가의 공동 목표라고 봤다"며 "BCM 등 메커니즘을 통해 대화와 협상을 계속 유지하고 모순(문제)과 이견을 통제하는 데 동의했다"고만 전했고, 문제의 원인이 필리핀의 '도발'에 있다는 자국의 기존 입장을 더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의 중국식 명칭)와 그 부근 해역에 주권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해역에서 주권 권리와 관할권을 갖고 있음을 거듭 천명하면서 필리핀이 즉시 해상 권리 침해 및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했다.
또 "필리핀이 '남해(남중국해) 각 당사자 행위 선언'(DOC) 각항 규정을 확실히 준수해 대화와 협상으로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고, 중국과 함께 런아이자오 형세를 잘 통제해 해상 형세의 점진적 완화와 중국-필리핀 관계의 악화 방지를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는 격렬한 물리적 충돌도 자주 벌이는 중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 모터 보트가 마체테(대형 벌목도)와 도끼, 봉, 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들이 탄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는 등의 방식으로 공격, 필리핀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쳤다.
양국은 지난 1월 열린 BCM 제8차 회의에서도 남중국해 긴장 격화를 막기 위한 소통·대화 유지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jhpark@yna.co.kr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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